쇼박스가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합작영화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봉하며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쇼박스는 지난해 3월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어 3년 동안 최소 6편의 한중 공동제작 합작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쇼박스, 중국 합작영화 투자수익 올해부터 수확  
▲ 유정훈 쇼박스 대표이사.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쇼박스와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공동제작 1호 작품인 ‘베터라이프’(A Better Life)는 이르면 6월 말 개봉할 것”이라며 “관객 수는 CJE&M 중국 박스오피스 흥행기록을 참고하면 낮게 잡아도 600~1200만 명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CJE&M은 한중공동작품인 ‘이별계약’을 2013년 4월 개봉해 6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1월 개봉한 ‘중반20세’는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으로 1164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박 연구원은 “화이브라더스는 중국 민영 5대 배급사”라며 “베터라이프가 중국 대중 취향에 적합하면 화이브라더스의 배급능력에 힘입어 CJE&M의 중반20세 흥행기록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쇼박스가 베터라이프에 투자한 비율이 제작비의 20% 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베터라이프가 관객 수 1천만 명을 동원하면 쇼박스는 중국에서 매출 35억 원(원위안 환율 185원 적용)을 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2편의 영화가 하반기부터 제작에 들어가 2017년 개봉할 가능성도 높다”며 “두 영화가 3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다고 가정할 때 쇼박스가 얻는 수익은 193억 원(원위안 환율 185원 적용)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두 편의 영화 제작비를 총 240억 원으로 잡고 쇼박스의 투자지분율이 30%라고 감안했을 때”라고 덧붙였다.

첫 합작영화의 성패가 쇼박스와 화이브라더스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입증해줄 중요한 기점으로 박 연구원은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화이브라더스는 2014~2015년 멜로코미디 작품에서 흥행성적이 작품당 200~800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며 “쇼박스와 공동제작 작품이 화이브라더스의 작품과 비교해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다면 양사가 뭉친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쇼박스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7편 가운데 3편이 600만 관객을 넘는 등 핵심 개봉작을 모두 흥행시키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쇼박스는 지난해 매출 1420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