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통령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원 지사는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에 나서 도지사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을 하게 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만이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되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법률적으로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국민의힘 대선경선을 치르는 것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도정을 책임있게 수행하는 것과 당내 경선을 함께 치르는 것은 제 양심과 공직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을 비롯해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에 관해서는 안타깝다”며 “제2공항은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개인적인 욕심도 감춰진 욕망도 없이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다”며 “제주사람의 자존심으로 가는 그 길에 도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임하려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일을 적은 사임통지서를 내야 하지만 원 지사는 아직 사임통지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한 뒤 원 지사가 사임통지서를 제출한다면 사임절차는 12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지사가 사임하면 제주도는 구만섭 행정부지사의 대행체제로 전환된다.
원 지사는 앞서 7월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7월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