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강원도 육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으로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사장은 2009년부터 남부발전이 주도하며 풍력 관련 기업들과 함께 추진해 왔던 국산풍력발전 100기 건설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담당한 뒤 신재생발전용량을 더 크게 끌어올리기 위해 해상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강원도 육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이 최근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육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은 남부발전이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 자락 해발 800여m 지점에 풍력발전기 8기로 구성된 30MW급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800억 원을 들여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남부발전은 2011년부터 이번 사업을 추진했지만 건설 예정지가 학술적으로 연구가치가 높은 고위평탄면이면서 경제적으로 육성한 인공조림지라는 이유로 환경부와 산림청의 제동을 받아 사업이 잠정중단됐다.
이후 정부가 2019년에 인공조림지에서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을 담은 ‘환경과 공존하는 육상풍력발전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남부발전은 육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육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은 2022년 공사에 들어가 2023년 12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은 남부발전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는 남부발전 주도로 국내 풍력 기자재 및 시공사와 함께 순수 우리기술로 풍력발전 100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남호기 전 남부발전 사장이 2009년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이상호, 김태우, 윤종근, 신정식 전 사장 등을 거치면서 사업은 추진력을 얻었고 이번에 이 사장이 전임 사장들의 노력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남부발전은 그동안 태백풍력을 시작으로 창죽풍력, 평창풍력, 정암풍력, 귀네미풍력, 서남해해상풍력 등으로 78기의 설비를 확보했고 14기의 설비를 건설하는 오미산풍력은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
이 사장은 육백산 풍력발전단지 개발로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신재생에너지발전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발전은 육상풍력발전과 비교해 넓은 발전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 발전용량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2030년까지 7조4천억 원을 들여 신재생에너지발전용량을 7GW까지 확대하고 발전용량 비중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3.5GW 규모의 해상풍력설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도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선제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남부발전은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1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남부발전 홈페이지의 CEO메세지를 통해 “한국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전원의 확대를 통해 더욱더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