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7-27 14: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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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헬릭스미스 각자대표이사가 소액주주연합에서 추천해 새롭게 사내이사진에 합류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 김훈식 전 대상홀딩스 대표이사들과 어떤 공존관계를 만들어낼까?
27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이번주 중에 현재 경영진과 새로 사내이사에 합류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 김훈식 전 대상홀딩스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만난다.
▲ (왼쪽부터) 김선영 헬릭스미스 각자대표이사, 최동규 전 특허청장, 김훈식 전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15일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아직 신임 사내이사 2명과 만남의 자리가 없었다”며 “이번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사내이사들이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합 측에 따르면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이사진들 사이 만남이 이뤄진다.
김선영 대표는 그동안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능력을 놓고 공격을 받아왔는데 앞으로 핵심 경영진을 중심으로 책임경영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김선영 대표는 21일 주주게시판을 통해 “저는 향후 1년 동안 엔젠시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유승신 대표, 박원호 부사장, 서제희 이사들이 책임경영을 맡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승신 대표가 사실상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 대표도 연구소장 출신의 연구개발(R&D) 전문가라는 점에서 소액주주연합이 주장해 온 헬릭스미스 경영 정상화를 이끌기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유 대표 본인도 당초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싶어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소액주주연합이 헬릭스미스 경영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추천한 사내이사 2명이 회사 경영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전 청장은 소액주주연합이 대표이사 선임을 염두에 두고 추천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경영총괄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액주주연합의 자문을 맡고 있는 배진한 변호사는 22일 네이버 ‘헬릭스미스 주주카페’를 통해 김선영, 유승신 대표와 회담에서 최동규 전 특허청장의 회사 적응기를 거친 뒤 상호 의견조율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방안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전 청장은 그동안 외부에서만 바라보던 헬릭스미스를 이제는 내부에서 파악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에게 대표이사가 될 만한 역량을 보유했는지 입증해야 한다.
김훈식 전 대상홀딩스 대표이사는 투자전문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의 대표를 지낸 국내에서 손꼽히는 투자 전문가인 만큼 헬릭스미스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젠시스를 포함한 헬릭스미스의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파악한 뒤 유상증자를 통한 주주들의 돈에만 의지하지 않고 외부투자자를 적절히 이끌어내며 회사의 지속적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훈식 전 대표이사는 9일 헬릭스미스 주주카페에 “회사가 주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엔젠시스를 포함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반적 현황과 전망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신약 개발전략을 유지, 보완하거나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한 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투자자에게 정확하게 알리겠다”며 “이후 적절한 신약 개발투자 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헬릭스미스 사내이사진은 경영총괄을 맡았던 김선영, 유승신 각자대표이사를 비롯해 서제희 전략기획본부장 등 3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여기에 올해 4월 헬릭스미스에 입사한 박원호 부사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지는 못했지만 헬릭스미스 경영지원 총괄업무를 맡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치료 1번째 임상3상이 실패한 이유로 임상 시험 수탁기관(CRO)의 임상 운영 및 관리 문제를 꼽았던 만큼 직접 미국에 건너가 현장을 감독하며 임상 시험 진행단계를 직접 챙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직접 엔젠시스 임상을 진두지휘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올해 3월에도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