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은행 이자이익과 비은행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2조 4438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5.4% 늘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1조2518억 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5%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특징은 계열사 모든 부문의 고른 이익 성장으로 기초체력을 개선했다는 점”이라며 “이자와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등 계열사에서 거둔 이자이익은 영업이익 기준 4조356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3%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13.1% 늘어난 2조143억원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인수합병을 통해 오렌지라이프 등 무게감 있는 비은행계열사를 그룹에 편입한 결과 수수료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 0.03% 낮아진 1.81%를 나타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말 8.43%에서 2021년 상반기 11.5%로 크게 높아졌다.
자본적정성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15.7%에서 16.5%로, 보통주 자본비율은 12.9%에서 13.4%로 개선됐다.
계열사들은 대체로 좋은 실적을 냈다.
신한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1조270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2%, 제주은행 순이익은 141억 원으로 17.2% 늘었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3672억 원으로 21.4% 증가했고 신한생명 순이익은 922억 원으로 0.7%,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은 2168억 원으로 57.7% 각각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순이익은 322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65.5% 증가했고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1313억 원으로 55% 뛰었다.
이외에 신한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아시아신탁, 신한AI 등 주요 자회사 순이익이 대체로 증가했다.
반면 신한저축은행 순이익은 140억 원으로 5.1%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변동성이 심한 시장상황에서도 안정적 손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