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3303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상반기 영업이익 신기록, 현대오일뱅크 호조가 견인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8.0%, 영업이익은 77.0% 늘었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으로 놓고 보면 7189억 원으로 2018년 상반기 6693억 원을 넘는 창사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호조가 현대중공업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440억 원, 영업이익 265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3.8%, 영업이익은 1910.9%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6785억 원을 거둬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1분기보다 유가 상승폭이 작아져 재고 평가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회복으로 비정유부문 실적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국내와 북미, 유럽 등에서 판매를 늘리며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526억 원, 영업이익 70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68.3% 증가한 것이다.

현대건설기계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1504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916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하반기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현대건설기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36억 원, 영업이익 26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9% 줄었고 영업이익은 44.8% 늘었다.

수익성 높은 국내 매출 및 선박용제품 판매가 늘어 6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선박 개조와 선박부품 사업 수주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 294억 원, 영업이익률 10.9%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분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8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도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1307억3660만 원으로 배당기준일 기준 발행주식수 총수 7899만3085주 가운데 자기주식 832만4655주를 제외한 주식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배당기준일은 2021년 6월30일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올래핀 석유화학공장(HPC, 중질유 분해설비) 본격 가동, 조선부문 수익성 개선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통한 친환경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