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라는 글의 일부. <정진석 페이스북>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4.7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인가.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다"며 "(이 대표가)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을 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혈혈단신 맞서 싸운 그 사람 덕에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지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2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와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윤 전 총장을 깎아내렸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고향친구'라고 표현하며 윤 전 총장과 가깝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들의 지지율총합은 민주당의 50.9% 대비 현저히 낮은 11%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석열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
이준석 대표는 '정권교체'의 깃발이 사라지면 무얼 들고 내년 대선을 치를 작정인가"며 "정권심판론이 작동하는 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가장 강력하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반사해서 빛을 낼 것이다"며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오랜 친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서 "요즘 당대표 발언을 보면 극히 우려스럽다"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인사가 할 말이지 제1야당의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들의 비판을 되받아쳤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며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들과 국민들이 주역이었던 승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미있는 것은 다들 낚였기 때문에 오세훈 캠프에 평소보다 빈 공간이 많이 생겼고 그 빈공간을 젊은 세대가 채워서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단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하고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하겠다. 흔들림없이 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