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첫 중간배당부터 통큰 결정을 내려 주주가치 높이기의 의지를 보여줄까?

우리금융지주가 상반기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중간배당 규모에 시선이 모인다.
 
우리금융 첫 중간배당 규모에 시선, 손태승 주주환원 의지 보일 기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23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 관련 결의를 진행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을 위한 사전조치로 여겨졌다. 

우리금융지주가 첫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23일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관련 결정이 확정되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손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실적 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중간배당에 나서는 것은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손 회장이 강조해 온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경쟁 금융지주들이 속속 중간배당을 확정하며 우리금융지주 중간배당 규모가 주목된다.

이날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각각 2900억 원, 2천 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중간배당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1조4197억 원을 거둬 반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우리금융지주 실적 기대감도 이미 높아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낼 2021 연간 순이익을 놓고 7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 추가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올해 상반기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한 조치도 7월부터 풀린 만큼 자유롭게 배당성향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우리금융지주의 연말 기준 배당성향(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으로 나가는 비율)과 주당배당금(DPS)을 각각 26.0%, 840원으로 전망했다. 중간배당금액은 200원을 예상했다.

이는 배당성향을 26%로 추산한 결과다. 우리금융지주가 2020년 기말 배당금으로 주당 360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손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증권업계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에 배당성향 27%를 보였고 중장기적 목표치는 30% 수준으로 잡고 있어 이 사이에서 배당성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2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가 2019년 배당성향 감안해서 중간배당했으면 좋겠다는 제안한 게 있어서 상반기 중간배당 때 이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