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유료웹툰 서비스인 ‘코미코’의 국내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등장에 국내 유료웹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 강자인 레진코믹스와 탑코믹스 등이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 NHN엔터테인먼트, 국내 웹툰사업 본격화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유료웹툰 서비스인 코미코에 콘텐츠를 늘린 ‘코미코 완전판’ 애플리케이션(앱)을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2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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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엔터테인먼트가 유료웹툰 서비스 '코미코'에 성인용 콘텐츠를 추가한 '코미코 완전판'을 내놓아 국내사업 확대을 꾀하고 있다. |
코미코 완전판은 기존 코미코에서 남성간 동성연애를 다룬 BL물(Boys Love)과 10대 청소년들의 애정행각을 표현한 TL물(Teens Love) 등 성인용 콘텐츠가 1천여 편가량 추가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코미코 완전판에 단독 연재 작품을 본격적으로 수급하기로 하는 등 국내 유료웹툰 사업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코미코 완전판의 국내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코미코 완전판과 비슷한 서비스인 ‘코미코 플러스’를 출시해 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코미코 플러스는 일본에서 출시 일주일 만에 내려받기 100만 건을 달성했다. 또 애플 앱스토어에서 출시 하루 만에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존에 서비스하던 코미코로 10대에서 20대에 이르는 이용자를 위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장르의 폭을 넓힌 코미코 플러스로 이용자 층을 확대해 코미코를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레진코믹스와 탑코믹스 긴장
웹툰시장에서 NHN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잇는 공룡 기업으로 손꼽힌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성인용 콘텐츠 확대로 국내 유료웹툰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기존의 강자인 레진코믹스와 탑코믹스 등이 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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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 |
현재 국내 유료웹툰시장은 탑코믹스가 1100만 명이 넘는 ‘탑툰’ 플랫폼 가입자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진코믹스와 짬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의 주요 수익모델도 성인용 웹툰이다. 무료웹툰으로는 네이버나 다음 등과 경쟁이 벅차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하지만 NHN엔터테인먼트도 성인용 콘텐츠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강자들의 사업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웹툰의 콘텐츠를 활용해 게임이나 캐릭터상품, 영화, 드라마 등 2차 저작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방법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꽤 되기 때문이다.
레진코믹스와 탑코믹스 등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 전략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웹툰시장이 좁기 때문에 국내에 머물렀다가는 자칫 ‘치킨게임’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탑코믹스는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일본과 대만, 프랑스 등에 진출하며 만화가 인기가 높은 시장에 대한 거점을 마련했다.
레진코믹스 역시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부터 미국 웹툰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들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료웹툰 시장이 ‘성인용 콘텐츠’에 수익을 기댄다는 점은 아직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업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