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출시를 앞둔 고가의 가상현실기기 '바이브'가 초반 예약판매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가상현실기기시장이 고가형 기기와 저가형 기기로 양분되고 있는데 HTC가 고가형 기기시장을 선점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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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C의 고가 가상현실기기 '바이브'.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일 "HTC의 가상현실기기가 고가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며 "세계 가상현실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셰어 왕 HTC CEO는 가상현실기기 신제품 바이브의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1만5천 대가 팔려나갔다고 발표했다. 개당 800달러의 고가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빠른 기록이다.
바이브는 전용 디스플레이와 동작인식센서, 게임콘트롤러 등을 포함한 게임 전용 가상현실기기로 PC에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바이브는 가상현실기기 출시를 앞두고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대형 게임유통사 밸브와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플랫폼 구축에 주력했다. 현재 밸브가 유통하고 있는 게임 가운데 바이브를 지원하는 것은 247종류에 이른다.
HTC는 경쟁사가 소니와 오큘러스 등에 불과한 고가 가상현실기기시장에서 확실한 선점 기회를 잡게 됐다. 이 업체들도 역시 올해 상반기에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브스는 "오큘러스는 가장 강력한 인지도를, 소니는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HTC의 초기 판매량을 볼 때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HTC는 주력사업이던 스마트폰에서 큰 폭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가상현실기기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일찍부터 제품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10만 원 대의 중저가 가상현실기기를 출시하고 점차 플랫폼과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브스는 "가상현실시장은 세계적인 업체들이 고성능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