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열린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는 적통 논쟁을 놓고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봤다.
이 지사는 16일 오후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적통 논쟁을 보면 서글프다”며 “적통은 왕세자를 정할 때 정실 왕비의 자식이냐, 궁녀의 자식이냐를 따지거나 아니면 민가에서 종의 자식이냐는 것을 따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 생각하고 민주당의 당원은 누구나 민주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며 “그런데 그 가운데 피, 혈통을 따진다는 느낌이다. 이건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고 짚었다.
그는 “그냥 가능하면 국민주권주의, 당원중심 정당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했다.
봤다.
이 지사는 “나는 어차피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또 힘의 관계로 따지면 실제로 중심에 있지는 못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도 상승세와 관련해 과거 높았던 지지도가 일정 부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 지사는 “그쪽에 새로운 지지자들이 붙은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한때 40% 지지를 받던 사람이지 않느냐. 엄청난 지지를 확보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게 일부 복원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험상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 지사는 “5년 전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왔을 때 내가 똑같은 것을 겪었다”며 “어느날 갑자기 지지율 2~3%를 하다가 갑자기 한국갤럽 기준으로 18%로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과 차이가 3~4%포인트 밖에 안 나니까 내가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이거 한번 제껴봐야 되겠다. 혹시 내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고 오버하다가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정말로 순간”이라며 “국민들이 ‘
이재명 저 친구가 딴 마음 먹는 것 같구나. 혼 좀 나야겠네, 안 되겠네’라는 마음을 먹는 순간 쭉 떨어졌다”며 “지금은 그게 보이는데 그 때는 사실 안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금 지지율 부분은 그렇게 깊이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며 “또 신경을 쓴들 잘 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경선의 네거티브 공방을 놓고 “우리가 서로 말싸움을 해서 이긴다고 이겨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의 다툼 과정은 온 국민이 볼 텐데 국민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예비경선에서 상대 후보들을 공격하는 것을 삼갔던 일을 놓고 “내가 원래 공격수인데 반격도 하면 안 된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며 “흉내 내자면 탁 때려야 하는데 때리려다 때리면 안 되니 부들부들했던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일종의 심리적 불안 상태, 공격도 아니고 방어도 아니고 마음은 공격하고 싶은데 억지로 참다보니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아무리 험한 네거티브를 넘어 거의 마타도어(흑색선전)에 가깝더라도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을 비튼 부분들은 지적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의혹을 두고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 본인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했던 과거 발언도 거듭 해명했다.
그는 “부인도 당연히 검증해야 하는데 결혼 전 직업이 뭔지, 사생활이 뭔지 하는 문제는 당사자 사이 문제일 수 있고 공무수행과도 관계없다”며 “그런 사람과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