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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대우인터내셔널 사명 왜 '포스코대우'로 바꿨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3-01 10: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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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대우인터내셔널 사명 왜 '포스코대우'로 바꿨나  
▲ 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과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대우인터내셔널이 회사이름을 포스코대우로 바꾸고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됐지만 포스코에 융화하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하기보다 포스코그룹에 남겨둔 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시너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우인터내셔널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 인수 5년 만에 회사이름 변경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3월1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승인을 거쳐 회사이름을 포스코대우로 바꾼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사명변경추진반’을 신설해 회사이름 변경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부터 이름에 포스코를 붙이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우가 여전히 글로벌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다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이 한때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에 품는 자부심이 워낙 큰 탓에 불발에 그쳤다.

2008년 포스코에 인수된 대우엔지니어링이 2년 만인 2010년에 이름을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바꾼 데 비해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랜 시간 대우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을 유지했다.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정체성과 대우의 브랜드 파워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회사이름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이름을 포스코대우로 바뀐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된 지 5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이고 직원들 간의 화합도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김영상 사장이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날 사장에 취임하고 가장 중요하고 꼽은 업무도 포스코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었다. 김 사장은 철강 트레이딩을 주로 다루며 포스코와 협업한 적이 많고,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도 두터웠다.

김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포스코가 망하면 대우인터내셔널도 망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이 망하면 포스코도 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모기업이 잘돼야 우리도 잘 되는 것인 만큼 미래지향적으로 포스코와 잘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대우인터내셔널 사명 왜 '포스코대우'로 바꿨나  
▲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왼쪽)이 17일 쿠바에서 아우렐리오 몰리네다 헤꼬멕스그룹 회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철강사업 강화, 사업 시너지 노린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이름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포스코와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중장기 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기존 ‘6대 전략사업’을 바꿔 철강분야와 석유가스개발분야 등 ‘2대 핵심사업’을 선정했다.

기존 현금창출원이던 미얀마가스전 등 석유가스개발분야와 함께 모기업 포스코가 생산하는 철강의 해외 활로 확보에 중점을 둔 철강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석유가스, 광물, 식량, IPP(민자발전사업), 자동차부품, 에너지강재 등을 6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조직을 운영해왔다.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을 판매하는 일은 에너지강재나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다뤄왔다. 그러나 사업 재편을 통해 철강부문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철강분야의 중점 과제를 ‘포스코 철강 수출 확대’와 ‘포스코 해외물량 마케팅 강화’로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배나 자동차에 쓰이는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2015년 160만 톤에서 2018년까지 250만 톤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영상 사장은 이런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략 수정을 주도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철강사업은 포스코와 연계해 고급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마케팅 강화로 글로벌 3대 메이저 트레이더로서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한 석유가스사업의 최대 생산 및 판매 균형으로 국내 최대 석유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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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오랜 방황 끝내고 안착하나


포스코대우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불거졌던 매각설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 인수된 뒤부터 수차례 매각설에 휩싸였다. 포스코가 언제든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끊이지 않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이 불거졌다. 한때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만 분리해 매각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이 커지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이 불거진 데에는 대우인터내셔날이 종합상사로 무역업 등 비철강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으로 가장 덩치가 크고 매각에 성공하면 포스코가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의 구조조정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난해부터 포스코 내부에서 계속 나왔다.

그러나 권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하기보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덩치가 워낙 커 매각이 사실상 어려운 데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능력과 자원개발 능력 등 포스코와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분야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이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을 떠난 적 없는 한찬건 부사장을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한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확보한 해외 영업망을 포스코건설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자원개발도 순항 중


대우인터내셔널이 공들이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실적 부진으로 모기업 포스코에 부담만 씌운다는 우려도 완전히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포스코의 연결기준 실적에 도움이 되는 몇 안 되는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포스코의 효자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 해상에서 추가로 가스층을 확인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은 지난해 유가하락에도 포스코 이익에 기여했다. 지난해 미얀마가스전에서 나온 수익은 3770억 원으로 2014년 2606억 원에 비해 44.7% 증가했다. 글로벌 유가 약세가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천연가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가스전은 2013년 11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는데 2014년 12월에는 최대 수준인 하루 생산량 5억 입방피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는 미얀마가스전을 통해 앞으로 20년 동안 매년 3천억~4천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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