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2년2개월 만에 타결, 조합원 투표에서 64% 찬성

▲ 현대중공업 노조가 16일 진행한 3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뒤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2년2개월여 만에 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3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진행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참여 조합원의 64.63%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7215명 가운데 6707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2.96%를 나타냈다. 개표 결과 찬성 64.63%, 반대 35.11%, 무효 0.24%, 기권 0.01%를 보였다.

3차 합의안은 2019년 기본급 4만6천 원 인상, 2020년 기본급 5만1천 원 인상, 연도별 성과급과 격려금 지급, 복지포인트와 상품권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합의안 타결로 직원들이 1인당 평균 1800만 원 가량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2일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법인분할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빚으면서 교섭이 장기화됐다. 그 뒤 2020년 임금 및 단체교섭까지 합해서 통합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랜 교섭 끝에 2021년 2월5일 1차 잠정합의안과 같은 해 4월2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모두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면 파업과 크레인 점거 농성을 벌인 끝에 회사 측과 7월13일 기본급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3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이번 교섭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곧바로 2021년 임금협상을 준비하여 8월 여름휴가 이후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한국 조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