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폭염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에어컨 등 가정용 전자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계기로 온라인사업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롯데하이마트 폭염에 집콕은 기회, 황영근 온라인 더 민다

▲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1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장마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7월 들어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7월1일부터 13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며 “이미 남부지역은 에어컨 설치가 하루씩 밀리는 지역이 생기고 있어 구입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설치 지연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5월과 6월에는 예상보다 선선한 날씨로 에어컨 판매량이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했는데 7월부터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동형,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도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고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에어컨을 비롯한 가정용 전자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장기화됐을 때는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형TV 등 프리미엄 전자제품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TV는 프리미엄 모델인 올레드, QLED, NLED를 중심으로 기존 65인치에서 75인치, 85인치로 교체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최고치에 따른 급격한 비대면 전환과 폭염이 더해지면서 3분기는 에어컨, TV 등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2분기 대비 매출이 회복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황 대표는 에어컨 등의 수요 급증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 한 달 동안 ‘에어컨 대전’ 행사를 열어 최대 14% 할인판매하고 75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를 끌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행사 카드에 따라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황 대표는 롯데백화점 홍보담당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일산점 점장을 맡는 등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가전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갖춘 만큼 소비자들의 요구에 바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사업을 더 강화하는 계기로도 삼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9% 늘었으며 2021년에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소비문화가 고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하이마트는 자체쇼핑몰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테마관인 ‘차세대 라이프 스타일관’, ‘하트라이브’, ‘홈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고 물류센터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의 배송가능 물량(CAPA)도 2021년 1월 기준 9만5천 건에서 2022년 17만5천 건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 요소를 극대화한 ‘메가스토어’로 재편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18개 매장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점포 수 감소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 증가세가 약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쇼핑몰의 적극적 영업 활성화를 통한 대응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