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의 새로운 버전을 10월14일 공개하기로 잠정결정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 "전체적 틀은 개발이 거의 완성됐다"며 "다만 세부적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1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준비한 대대적 디지털플랫폼 혁신작업이다.
단순히 일부 시스템이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바꾸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KB국민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방향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확실하게 공개된 것은 로그인 방식의 변화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지문(공동인증서), 든든간편인증, 간편로그인, 스마트원로그인으로 로그인했던 고객은 대체 인증서(KB모바일인증서,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를 미리 발급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이 본격화하면서 다른 계열사나 타금융사와 서비스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만큼 범용성 갖춘 인증서를 '관문'으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KB모바일인증서 확대에도 주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KB모바일인증서 발급건수는 지난해 12월 600만 명에서 현재는 900만 명에 육박한다.
KB국민은행은 향후 KB모바일인증서가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 도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새로운 KB스타뱅킹은 고객 자산관리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앱 하나에서 제공한다는 방향성 갖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스, 카카오뱅크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이런 '슈퍼앱' 전략을 통해 고객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6월 말부터 KB스타뱅킹에 세금계산 기능을 도입해 집주소만 입력하면 부동산 관련 세금계산 기능을 포함시켰다.
이에 더해 새로운 KB스타뱅킹에서는 증권거래 기능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 기준으로 KB스타뱅킹 월간활성사용자(MAU)는 804만 명이다. KB국민은행과 KB금융그룹 모든 계열사를 통틀어 가장 활성화된 디지털 플랫폼이다.
KB금융그룹이 '넘버원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개편의 성패가 향후 인터넷 은행들과 경쟁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허 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가운데 우리는 빅테크기업들과 디지털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며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금융 플랫폼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