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해 우리나라 기업이 피해를 입었다.
12일 해외언론에 따르면 남아공 폭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LG전자 공장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 더반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폭도들이 폭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주의 항구도시 더반에 위치한 산업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LG전자 공장에 이날 새벽 무장한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을 약탈했고 오후에는 공장에 방화를 저질렀다.
LG전자 측에서는 대사관에 사건을 알리고 현지 정부와 경찰, 소방 당국에 병력투입과 진화를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현장에 머물러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입은 물적 피해는 아직 추산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LG전자 더반 산업단지 공장은 TV와 모니터 등을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해 왔으며 100여 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더반에 위치한 다른 한인 기업도 이날 오전 8시쯤 폭도들의 약탈에 피해를 입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영업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2009~2018년 대통령 재임 동안 벌어진 부패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받고 반부패조사위원회의 출석요구를 받았지만 이에 불응해 지난달 말 법정 모독죄로 15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실형이 선고 뒤에도 출석명령에 불응하자 법원이 계속 불응하면 체포하겠다고 밝혀 주마 전 대통령은 7일 경찰에 자진출석해 수감됐다.
이후 주마 전 대통령의 출신지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시위와 폭동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폭동으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