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길어지는 가운데 사무직 직원들이 회사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회사는 재작년(2019년) 교섭을 시작한 뒤 3년이 되도록 노조 핑계만 대며 직원들의 성과금과 격려금을 체불하고 있다"며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한 회사의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무직, 임단협 교섭 장기화에 "회사 반성해야" 비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9일 크레인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사무직 공동행동이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회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직 공동행동은 "회사는 교섭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느닷없이 노동조합이 불법점거에 나섰다고 한다"며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 교섭 내용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해 왔고 이제는 노력이 아닌 결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한 담화문을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9일 담화문을 내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크레인 점거농성 중단을 촉구했다. 

사무직 공동행동은 이어 "(회사는)두 번에 걸친 잠정합의안 총회 부결 책임을 조합에 떠넘겼다"며 "심각하게 낮은 임금구조와 직원들을 향한 고통 분담 강요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는 것은 교섭 마무리를 어렵게 만들 뿐이다"고 지적했다.

사무직 공동행동은 "다시 한번 늦어진 임단협의 조속한 마무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 및 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 시작한 전면파업을 14일까지 이어가고 15일과 16일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병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