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조 단위 이익, 언제 매각해 실현할까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7-12 14:59: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적게는 1조 원대에서 많게는 2조 원대까지 지분평가이익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당장 매각을 통해 최대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주요 주주자리를 쉽게 내려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조 단위 이익, 언제 매각해 실현할까
▲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 로고.

KB국민은행이 그동안 전략적으로 투자한 지분을 10년 넘게 보유해왔던 이력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12일 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현재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은 3809만7959주로 상장 뒤 지분율은 현재 약 9.30%에서 8.02%로 낮아진다.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공모가 수준에서 계산해보면 약 1조2572억 원에서 1조4858억 원 규모다. 

지금까지 투입한 2335억 원을 제외해도 조 단위 지분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8월 초 상장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당 3만3천 원~3만9천 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15조7천억 원에서 18조5천억 원 사이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식이 여전히 공모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KB국민은행의 지분평가이익은 2조 원이 넘어갈 가능성도 나온다.

금융지주 최대 시가총액을 보이는 KB금융지주를 단숨에 뛰어넘는 상황과 관련해 '거품' 논란도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성장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약 31조 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언택트 금융모델이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바라봤다.

구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 공유 △비대면 금융모델의 메리트 △초기의 빠른 증자와 인프라 투자 △핵심사업의 적절한 선택과 집중 등 4가지 요인을 카카오뱅크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상장 뒤 31조 원이 된다면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2조48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2천억 원대 투자원금을 빼면 지분평가이익만 2조 원이 넘는 셈이다.

아직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앞둔 시점인 데다가 6개월 보호예수로 2022년 2월 이후에나 주식이 처분가능한 만큼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주식 매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KB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인터넷은행 3대주주 지위를 단기적 차익실현만을 위해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카카오뱅크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은행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을 써왔다.

최근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전통 은행권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주주로 남아있는 것은 일종의 전략적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그동안 보여왔던 장기투자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KB국민은행은 과거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포스코, SK와 지분을 맞교환한 뒤 10년가량 보유해왔다.

이후 2017년 회계기준 변경과 함께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까지 주식을 보유해오다가 2020년 6월에는 SK 주식을, 올해 3월에는 포스코 주식을 처분했다.

SK 주식 처분 때는 차익 약 3천억 원을 봤지만 포스코 주식은 약 23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단기적으로 차익만을 보고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매각이 가능한 시점이 되면 상황에 따라 매각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주식 처분에 따른 차익은 회계기준상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돼 순이익에 반영되지 않지만 자본이 늘어나면서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 비중이 높아 특별히 나쁜 상황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BIS자기자본비율 개선 압박을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사업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과 같은 이슈가 있다면 주식 일부를 처분해 현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