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중공업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크레인 점거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한 사장은 9일 담화문을 내고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빠른 마무리를 위해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조가 느닷없이 크레인 불법점거에 들어갔다"며 "대화에 힘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고 따라서 노조는 불법점거한 회사 시설물에서 즉각 퇴거하고 업무에 복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16일까지 연장, 대표 한영석 "불법점거 멈춰야"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8일 크레인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임단협이라는 현안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처우개선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사장은 "노조가 현안 해결을 요구하면서 계속 현안문제를 만드는 것은 모순적 태도"라며 "앞으로 임금은 기본급 위주의 체계로 바꾸고 이익을 낸 만큼 보상을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4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15일과 16일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14일에는 현대중공업 앞에서 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회사는 지난 4월2일 2차 잠정합의안 부결 뒤 3개월 동안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않고 버티면서 노조가 투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는 투쟁을 안 하면 교섭에 나오지 않고 파업이 시작되면 투쟁을 중단해야 교섭하겠다고 한다"며 "회사는 노조의 파업중단을 위해 교섭에 나서서 방안을 제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