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이익 확대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취임해 실적을 개선하면서 보험계열사 '맏이'로 위상을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대비 지출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보험업계에서는 80% 아래를 적정 손해율 구간으로 본다.
2017년 이후 최근 몇년 동안 KB손해보험을 비롯한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보다 높았던 탓에 적자사업으로 분류돼왔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92%, 2020년 84.7%, 2021년 1분기 81.1%로 지속해서 낮아져 왔는데 이제 70%대로 떨어지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사업비 등을 감안한 2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만 놓고 보면 흑자구간에 들어선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해율이 낮아진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자동차 사고율이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가 700명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4단계 거리두기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보험은 적자사업으로 분류돼왔지만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보험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428억4200만 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의 22.18% 비중을 차지한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KB손해보험을 맡아 점유율을 확대를 통해 이익을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1분기에는 장기인 보험시장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순이익 688억 원을 거두며 직전 분기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장기인보험시장에서 초회보험료 243억7400만 원을 거두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6월 말에는 2년 만에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총 101명의 인원을 감축하며 몸도 가벼워졌다.
KB손해보험은 2017년 이후 지속해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며 기여도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새로 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이 분기 순이익 1천억 원대를 거두면서 KB손해보험은 보험계열사 맏이로서 면모를 보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점에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김 대표에게 반가운 일이다.
김 대표는 6월24일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이지만 우리에게 내재된 1등 DNA를 꺼내 당당하게 1등에 도전해주기를 바란다"며 1월 취임 직후에 보였던 1등 도전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