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경기회복에 수반되는 금리 상승으로 가상화폐·부동산 등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영상회의로 진행된 제40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정부도 단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도규상 "금리 상승하면 부동산과 가상자산은 취약"

▲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도 부위원장은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상승이 자산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 부위원장은 “견조한 기초체력이 뒷받침되는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부동산시장 등은 통화긴축 상황 전개 때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함께 부동산시장의 취약성도 지적했다.

도 부위원장은 “부동산시장은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다”며 “우리나라는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상승속도가 주요국의 2~3배 이상으로 빠르다”고 우려했다.

과도한 부채에 따른 경제 전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그동안의 대책들을 다시한번 가다듬고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1일부터 확대 시행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차질없이 도입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며 “금융권은 상환능력에 기초한 대출관행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 부위원장은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유동성 절벽을 예방하기 위해 선별적 지원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