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 실행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신경제연구소가 ESG지수 개발에 나섰는데 대신증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에서 투자나 상품 출시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신금융그룹에 따르면
이어룡 회장이 ESG경영 강화 의지를 밝힌 뒤 ESG투자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어룡 회장은 6월 열린 창립 59주년 기념행사에서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를 그룹 정책에 반영해 ESG경영을 선보일 것이다"며 ESG경영을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일 KIS채권평가와 ESG채권지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ESG 평가방법론 및 채권특성에 기반해 ESG 데이터를 활용하고 채권시장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신용등급의 특성 등을 충분히 반영해 실효성 있는 지수를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국민연금 ESG평가 및 리서치 제공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민연금이 2021년부터 국내주식은 물론 채권투자에도 ESG기준을 적용하기로 한 데 따라 대신경제연구소가 ESG채권지수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21년 국민연금 ESG평가 데이터 및 리서치 용역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ESG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와 이슈 보고서를 제공하며 ESG 이슈 리서치도 담당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개발하는 ESG채권지수는 국민연금 평가자료로 쓰이는 것을 넘어 대신증권의 계열사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자산운용이 ESG채권지수를 활용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먼저 ESG채권지수 개발을 진행한 한화자산운용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ESG채권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도 KIS채권평가와 함께 '한화-KIS ESG 채권지수'를 만들어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기준지표)로 활용한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KIS채권평가와 공동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속가능 ESG 채권형 펀드'의 벤치마크로 활용된 '미래에셋-KIS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지수'를 발표했다.
대신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신증권에서는 ESG경영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ESG경영을 강조하고 대신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ESG지수나 지표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대신증권에서도 ESG경영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ESG 관련 연구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대신경제연구소의 자료가 대신증권의 ESG투자 활동에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산하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ESG를 고려한 인수합병(M&A) 유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신증권의 금융자문뿐만 아니라 인수합병 등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자문업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