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회사들 주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VR 관련 장비나 구현기술을 보유한 업체부터 콘텐츠 제작사에 이르까지 다양한 회사들이 VR산업의 수혜주로 주목받는다. 이 와중에 일부 회사의 주가는 과열양상도 보이고 있다.
에스코넥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25.00%(4750원) 오른 2375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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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왼쪽)가 2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6에서 가상현실 협력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에스코넥은 삼성전자 VR기기인 기어에 4종의 부품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에스코넥은 22일에도 상한가인 29.69% 올라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에 깜짝 등장해 “차세대 플랫폼은 가상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7을 공개하면서 페이스북과 VR 생태계 구축에 협력할 것을 강조해 가상현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VR이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회사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큐빅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0.77% 오른 653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큐빅은 홀로그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19일 상한가를 나타낸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한국큐빅이 VR 관련 회사로 주목을 받은 것이지만 한국큐빅은 VR과 무관하게 자동차 내장재 관련 회사다.
이밖에도 나무가(3.30%), 덱스터(3.20%), 이랜텍(0.68%), 레드로버(0.36%) 등도 VR 관련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동반상승했다.
나무가는 3D 센싱 카메라를 생산하는 업체다. 덱스터는 영상에 시각효과(VFX)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콘텐츠기업이다.
이랜텍은 3D TV용 안경 제조분야 선두업체인데 12일부터 19일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가 69.17%나 올랐다. 레드로버는 3D 융합기술을 보유한 콘텐츠기업으로 애니메이션 ‘넛잡’의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VR 관련주가 이처럼 다양하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VR이 아직 일상화하지 않아 적용범위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VR이 IT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긴 했지만 구현기술이나 장비개발부터 플랫폼, 스토리텔링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한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세계 VR시장 규모가 올해 2억 달러 수준에서 2020년 750배 성장한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전문가는“가상현실이 여러 회사들에 노다지를 캐는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