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세계에서 가장 용량이 큰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1005크기(가로 1.0mm, 세로 0.5mm)에 27uF(마이크로패럿, 전기 용량 단위) 용량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 1005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크기를 재는 모습. <삼성전기>
이 제품은 7월부터 글로벌 스마트폰회사에 공급된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전자제품의 필수재료다. 전자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해 과전류를 방지하는 전기댐의 역할을 한다.
1005크기는 0603크기와 함께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 크기다.
기존 1005크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최대용량은 22uF였다. 삼성전기는 이보다 용량을 20% 늘린 27uF 제품을 개발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전체(전기적 유도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층과 내부전극층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삼성전기는 업계에서 사용하는 원자재 파우더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인 50나노미터 파우더를 개발해 유전체층 두께를 더 얇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유전체층을 기존 제품보다 150층 이상 더 쌓았다.
나노 단위의 파우더를 균일한 층으로 만들기 위해 초정밀 인쇄기술도 적용했다.
새 제품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DC바이어스 특성(직류전압을 가할 때 제품 용량이 감소하는 특성)도 업계 최소 수준으로 스마트폰의 수명과 작동 안정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5G 상용화와 스마트폰 고성능화 등으로 초소형, 고성능, 고신뢰성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고객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