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정호 사장은 2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의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를 만날 시점이 다가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망 사용료) 재판 결과가 우리 미팅에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에 한국은 큰 시장이기도 하고 아시아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어 아시아에서 협력이 주효하다”고 바라봤다.
한국 법원은 최근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한 망 사용료 제공 의무가 없다는 점을 확인해달라는 소송 1심에서 넷플릭스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HBO맥스, 애플TV플러스와 협력 가능성도 내놓았다.
박 사장은 “HBO와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는데 차차 봐야 한다”고 말했다. HBO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게임 등을 제작했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HBO맥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과 추진 중인 이커머스부문의 사업제휴 진행상황과 관련해 박 사장은 “7월 11번가에서 아마존글로벌스토어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며 “SK텔레콤 포인트와 연계한 강력한 멤버십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글로벌스토어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마존과 11번가가 한국 이커머스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인적분할에 따라 새롭게 설립하는 SK텔레콤 투자전문회사에 해외 기업을 주주로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해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이후 미팅이 활성화될 것이다”며 “새로운 주주를 영입하는 것은 대면미팅을 통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