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는데 정치참여를 밝히는 시기를 놓고는 말을 아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교회에서 예배가 끝난 뒤 ‘28일 사퇴 등을 발표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원장 사퇴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최 원장과 예배에 동행한 부인 이소연씨도 최 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28일 말씀드릴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최 원장은 “(대선 도전은) 더 고민해야 한다”며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감사원장 사퇴 이후 즉각적 정치참여를 놓고는 여지를 남겼다.
최 원장은 정치적 외풍으로 더이상 감사원장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퇴 사유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이 월성원전 1호기와 관련해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한 뒤 여권에서 ‘정치적 감사’라는 비판이 나온 것을 두고 감사원의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에서 최 원장을 향해 대선 출마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감사원장으로서 최 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 원장이 사퇴 즉시 대선 도전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의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으나 아직 지지율이 5%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약이 많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의 기반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전략을 가다듬는 데 시간을 할애할 공산이 크다.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감사원장에서 물러나면서 곧바로 국민의힘 대선 도전에 나서면 스스로 중립성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는 점도 곧바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하는 근거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