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SK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를 넘어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제시하자는 경영전략이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계열사 CEO들에게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사업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으로 환경분야를 선도해왔고 사회적가치, 공유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제 이런 방법론들을 한 그릇에 담아 실천해가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미래 비전부터 이사회 운영,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가 톱니바뀌가 맞물리는 것처럼 조화를 이뤄야 하며 각 이해관계자에 맞춘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개별 회사 차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소 등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SK그룹 전체가 탄소중립를 조기 추진하자"고 계열사 CEO들에게 지시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비싸질 것을 고려하면 탄소중립은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22일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고 공동 결의했다.
이번 공동결의는 SK그룹 계열사들이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을 감축하는 데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각자 탄소중립 조기 달성 목표를 세우고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해마다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번 결의를 통해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는 2020년 배출량의 약 35%, 2040년까지는 약 85%를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2일 열린 SK그룹 2021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외부 투자전문가, 경영 컨설턴트, 경제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SK그룹 CEO들과 파이낸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을 벌였다.
조대식 의장은 22일 회의 모두발언에서 “SK가 그동안 딥체인지를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왔지만 아직 실질적 변화와 성과는 부족해 보인다”며 “올해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대로 수립했는지 다시 점검하고 과감하고 빠르고 냉철하게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