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우방청솔맨션아파트의 리모델링사업에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우방청솔맨션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데는 지방 최초 리모델링 추진 단지라는 상징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GS건설  대구 작은 리모델링 수주전 참여, 지방 공략 교두보

▲ 현대건설과 GS건설 로고.


건설사들은 이번 사업이 올해 대규모사업들이 예정된 지방 리모델링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우방청솔맨션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단지는 5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올해 최초로 리모델링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1994년에 준공됐으며 최고 22층, 총 194가구 규모다. 이번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는 6월 말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수주를 위한 사전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세대 규모의 작은 단지지만 시공능력평가 5위권의 건설사들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지방에서 쏟아질 리모델링사업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서울 및 수도권보다 지방을 중심으로 대형리모델링사업이 많이 예정돼 있다.

대구에서는 현재 수성우방오성(496세대), 범어청구푸른마을(378세대), 범어청구성조(445세대), 만촌메트로팔래스3단지(3240세대)가, 부산에서는 메트로시티(7374세대), 창원시에서는 토월성원아파트(6252세대), 대전에서는 국화아파트(2910세대) 등이 리모델링조합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사업성이 높지 않지만 실적을 쌓기에는 좋은 일감이다”며 “대형건설사들이 뛰어들면서 과거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주도하던 리모델링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방청솔맨션아파트 리모델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9일 대구 우방청솔맨션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현대건설은 2020년 말 도시정비영업실 안에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정식 부서인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개편했다.

이밖에 지난해 말부터 리모델링 전문인력을 꾸준히 늘리는 등 재건축·재개발 못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첫 수주사업도 리모델링사업이었고 리모델링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사업성이나 상징성이 큰 사업이라면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대구뿐만 전국 모든 단지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과 함께 3400억 원 규모의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고 올해 1월에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대구 부동산업계에서는 GS건설도 이번 우방청솔맨션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바라본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시공사 입찰에 다가오면서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건설 뿐 아니라 GS건설 등도 현수막을 걸며 적극적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리모델링 수주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서울 신도림우성1, 2차 리모델링사업의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고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당산 효성1·2차아파트단지에 현수막을 거는 등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에 이어 최근 밤섬현대 리모델링을 추가로 따냈다.

포스코건설도 이번 우방청솔맨션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단지에 현수막을 걸기는 했지만 현지에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