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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사장단이 1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체험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가상현실기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제품과 콘텐츠 등 관련 역량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시대가 개막하면 활용성이 높아지며 고성능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제2의 갤럭시'와 같은 성공신화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가 17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세계 가상현실시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을 시연했다.
회의에 참석한 삼성 사장단은 기어VR로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체험하며 이를 삼성그룹 계열사의 각 사업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구 전무는 "삼성전자의 가상현실사업 시작점은 기어VR의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며 "향후 가상현실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콘텐츠와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가전전시회 'CES2016' 등에서 기어VR의 체험관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열리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출시행사에서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360도 카메라 제품 등을 공개하고 가상현실사업 확대전략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구매자들에게 기어VR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며 가상현실기기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기어VR의 기술력과 전용 콘텐츠을 강화하고 응용분야를 넓혀 이를 스마트폰 이후 제2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상현실기기는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분야 외에도 부동산과 유통점, 의료 분야 등 B2B(기업간거래)사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현실시장은 2020년까지 빠르게 성장해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은 주요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원격의료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되며 판도를 바꿔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기기 사업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이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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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가상현실기기 '기어VR'. |
가상현실 콘텐츠는 특성상 용량이 높아 고성능의 통신부품과 반도체,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을 필요로 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고성능 부품들을 모두 양산하고 있어 가상현실시장 성장에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가상현실기기에 탑재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와 낸드플래시, D램 수요가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만의 강점인 부품과 완제품사업의 조화가 빛을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가상현실시장에서 일찍부터 가능성을 보고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진출한 것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어VR을 초기 시장에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며 "빠른 시장 대응과 인프라 확보로 시장 형성 시기에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