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TV프로그램 제작 계획을 구체화하며 콘텐츠사업 강화에 나섰다.
애플은 애플뮤직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독점 서비스를 제공하며 플랫폼을 확장해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업체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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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16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첫 자체 TV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유명 가수 닥터 드레를 주연으로 하는 6회 분량의 드라마 '바이탈사인즈'의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닥터 드레의 일대기를 소재로 삼아 유명 가수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하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 드레는 애플이 2014년 30억 달러에 인수한 음악서비스 업체 '비츠뮤직'의 공동창업자로 현재 애플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애플은 비츠뮤직을 인수한 뒤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애플뮤직'을 출시하고 스피커와 헤드폰 등 음향기기사업도 확대했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을 애플뮤직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독점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애플뮤직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넷플릭스와 아마존과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월 10달러 정도의 요금으로 사용자에게 동영상 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애플뮤직 가입자를 기반으로 점차 동영상 콘텐츠 제공을 확대해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유통업체로 거듭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역시 초반에는 동영상 유통업체에 그쳤지만 점차 독점 콘텐츠 제공을 확대하다 현재는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직접 제작하는 대형 콘텐츠업체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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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명 가수 닥터 드레. |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과 만난 미국 방송제작사 관계자는 애플이 방송 제작 관련 인력을 대거 확충하며 넷플릭스와 경쟁을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이전에도 애플뮤직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독점 제공한 적이 있다.
애플은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를 통해 전세계에서 수많은 잠재적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사업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맥루머는 "애플은 애플뮤직을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워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면 가입자를 대거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