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주식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낮아졌다.
성장전략과 주주환원정책이 모두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메리츠증권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5천 원으로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4일 4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 이후 리테일과 트레이딩부문을 강화하고 자본비율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며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최근 급격한 배당정책 변화는 전략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순이익의 10%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는 2020년 배당성향(52.54%)과 비교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연구원은 "자기자본 투자나 리테일 신용공여에 자본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배당을 줄인다고 했다면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을 투자포인트로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그러나 유출되는 자본은 유지하되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성장전략으로 보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주주환원도 불투명하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가시적이고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이번 결정은 자사주 매입계획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주환원정책의 투명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판단된다"고 파악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870억 원, 영업이익 87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5.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