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아시아 무역 요약: 글로벌 반도체 부족(Asia Trade Brief: The Global Chip Shortage)’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전자제품 수요 증가 현상이 지속돼 반도체 부족현상도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2라인의 전경. <삼성전자>
EIU는 “유럽을 포함한 일부 선진국들은 올해 안에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달성할 수 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내년 중반까지 백신 접종을 이어갈 것이다”며 “이를 고려하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정보기술(IT)기기의 소비 수요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가전제품용 반도체보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현상이 상대적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도 전망됐다.
EIU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산업국가에서 정부가 반도체 제조사에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을 우선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제조사로서는 가전제품용 반도체의 수익성이 더 높은 만큼 차량용 반도체로 생산능력을 돌릴 이유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이 설비 투자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회사인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라인을 짓는 계획을 포함해 앞으로 3년 동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천억 원(11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30년 글로벌 시스템반도체시장의 1위 회사가 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5월 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금액을 기존 133조 원에서 171조 원으로 38조 원 늘렸다.
인텔도 파운드리사업 재진출을 선언하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22조 원가량)를 들여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런 투자가 장기적으로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EIU는 내다봤다.
EIU는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오히려 2024년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통합을 강요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