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 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소비자금융 부분매각과 단계적 폐지(청산)도 검토하겠다는 이사회의 결정과 관련해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결정이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반발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지부 위원장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발표는 충분한 시간을 지니고 통매각을 해야 고객과 직원, 은행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노동조합과 금융당국, 국회, 노동계의 공통된 요구에 관해 은행 측에서 적극적 검토조차 없이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날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매수 의향을 보인 잠재 매수자에 관해 보고하고 출구전략방안을 논의했다. 단계적 폐지(청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정기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통매각과 부분매각, 단계적 폐지 등 세 가지 방안 가운데 통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고 직원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이사회 개최되기 2~3시간 전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통매각이 우선순위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은행 측이 노조와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부분매각과 단계적 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출구전략을 발표했다며 투쟁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이날 아침 즉시 은행장실을 방문해 항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부분매각 발표에 대비한 투쟁 플랜'을 즉각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8일 규탄집회를 개최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예정(21일)보다 앞당겨 실시하겠다"며 "실사를 저지하고 나아가 입찰에 참가한 기업 대표자를 찾아가 입찰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