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세금 감면, 보조금 확대 등 지원책을 확대해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기로 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는 모두 18만361대로 집계됐다. 2014년보다 28.6%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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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1월 출시한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
친환경차 종류별로는 하이브리드카가 17만4620대, 전기차가 5712대, 수소차가 29대를 차지했다. 2014년보다 하이브리드카는 27%, 전기차는 두 배 늘어났다.
하지만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밑돌았다.
지난해 말 등록된 자동차는 총 2098만9885대인데 친환경차는 이 가운데 0.9%에 불과했다. 2014년 0.7%에 비해 0.2%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100대 가운데 1대가 되지 않는다.
올해 현대기아차와 토요타 등 자동차제조사가 친환경차를 시장에 쏟아내기로 해 친환경차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월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출시했고 기아차도 상반기에 친환경 전용 SUV ‘니로’를 선보이기로 했다.
친환경 전용차는 파워트레인(동력계)이나 차량 공간을 친환경차의 용도에 최적화해 설계한 맞춤형 차량인데 기존 차량을 개조한 친환경차에 비해 연비나 동력성능이 우수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출시하면서 국내에서 1만5천대를 판매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는 3만9천대 팔렸는데 현대차가 목표를 달성하면 판매량이 40% 더 늘어나게 된다.
기아차 니로와 토요타의 신형 프리우스가 출시되면 올해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2015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100만 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도 확대했다.
환경부는 전기차 8천 대, 하이브리드카 3만4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3천 대, 수소차 71대 등 모두 4만1471대의 친환경차에 대해 보조금 2014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1월에 밝혔다.
전기차를 구매하면 차량 보조금 1200만 원과 완속충전기 설치비 400만 원이 지원되고 세금 400만 원이 경감된다. 지자체에서는 300만∼800만 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구매자에게 각각 100만 원과 3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세금을 270만 원 깎아주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