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국제 여객수요 회복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일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장기적 실적 불확실성을 내려놓게 됐는데 현재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강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59원에서 3만1천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그는 “장기적 실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에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 좋은 항공화물 업황 등도 고려해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지만 5월31일 종가 기준 대한항공 주가의 상승여력은 -3.0%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5월31일 대한항공 주가는 3만1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여객수요는 올해 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정부는 9월까지 국민의 70% 수준인 360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11월에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해두고 있다”며 “4분기부터 코로나19에 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여행규제가 차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 여객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항공화물 운송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기업들이 여객 운항은 앞다퉈 늘리는 반면 화물운항은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국제 여객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면 경쟁기업의 여객기 운항이 늘면서 항공화물 운송경쟁이 심화될 것이다”며 “또 여행소비 증가와 함께 상품소비는 줄면서 화물 단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2년 화물 수송량은 2021년과 비교해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 운송단가는 같은 기간 26.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뒤 항공화물운송사업으로 적지 않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 화물부문에서 매출 1조353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대한항공의 별도기준 1분기 매출이 1조7498억 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전체 매출의 77.3%가 항공화물 운송사업에서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