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전기차충전소에 이어 수소차충전소로 주유소 신사업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를 활용한 신사업을 통해 친환경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GS칼텍스 수소충전소로 넓혀, 허세홍 친환경 체질 바꾸기 기반 다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31일 GS칼텍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허 사장은 환경친화적 사업구조를 다지기 위해 수소사업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GS칼텍스의 수소사업의 첫걸음으로는 기존 주유소를 활용한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이 꼽힌다.

허 사장은 기체 상태의 수소를 활용한 수소충전소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정부의 '2021년 수소충전소 설치 민간자본보조사업' 공모에 사업자로 선정돼 3곳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전남 여수와 경기도 광주에서는 민관합동 수소경제위원회의 주도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에 참여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 건립을 진행한다.

허 사장은 기체수소에서 액화수소로 영역을 넓혀 수소충전소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기체수소 충전소와 비교해 필요한 부지가 3분의 1 수준이어서 도심지역에 설치가 쉽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작아 한 번에 10배 이상의 수소를 운송할 수 있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28일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액화수소사업 진출을 알렸다.

GS칼텍스는 2024년까지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에 매년 1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설비를 짓는다. 액화수소 1만 톤은 매년 수소 승용차 8만 대가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액화수소 플랜트 설비 완공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에 수십 곳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 차원에서 수소차 구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수소공급을 위한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수소충전소 보급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월 전기차와 수소차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1조4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올해에만 현재 73기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180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허세홍 사장은 수소충전소를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에서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를 활용하면 접근성이 우수한 위치에 수소공급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직영주유소 385개를 비롯해 전국에 2천여 개 주유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허 사장도 28일 한국가스공사와 업무협약식에서 "GS칼텍스의 주유소·충전소사업 노하우와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수소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주유소를 활용한 충전소를 강점으로 꼽았다.

GS칼텍스는 이미 주유소 신사업의 하나로 기존 주유소에 전기충전소사업을 활발이 펼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기준 주유소 전기충전기 44곳을 보유해 국내 주유소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주유소 전기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이를 160개로 늘리기로 했다.

허 사장이 수소차·전기차 충전소를 통한 주유소 신사업으로 소비자 저변을 넓혀 놓는다면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높여 친환경사업 확대에 밑바탕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올해 핵심과제로 체질 개선을 꼽고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다"며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로 기업에 기대하는 의무 수준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신사업으로 주유소에서 친환경 에너지공급과 함께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여러 모빌리티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친환경 모빌리티서비스'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사업에서는 수소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화학제품 원료나 차량 연료로 전환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와 협력을 바탕으로 액화수소사업 가치사슬 전반의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며 "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한 뒤 버려지던 냉열을 액화수소 생산 과정에 활용해 액화수소 생산 자체도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