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31일 카드업계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고객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회사는 간편결제기능을 앞세운 통합플랫폼으로 빅테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오픈뱅킹서비스 개막 이후에도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오픈뱅킹서비스 사전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이벤트에 나서며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간편결제앱만으로도 모든 은행 및 증권사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으며 카드 청구금액까지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 또는 리브메이트에서 오픈뱅킹에 사전등록하는 고객에게 30일까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사전등록계좌 1개당 경품 추첨권을 발행하고 골드바 및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벤트는 KB국민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리브메이트앱을 통해 참여할 때도 먼저 KB페이에 가입해야 한다.
사전등록을 신청한 계좌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등록된다.
신한카드도 28일까지 신한페이판 오픈뱅킹서비스에 사전등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오픈뱅킹서비스는 31일부터 시작되며 기프티콘 사용을 위해서는 신한페이판을 설치해야 한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네이버, 카카오 등이 선점한 간편결제서비스시장에서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빅테크에 맞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 보유한 금융지주의 강점 살리기 위해서는 오픈뱅킹서비스 고객 확보가 필수적이다.
가장 먼저 간편결제서비스 플랫폼시장에 뛰어든 건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10월 금융지주 최초로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내놓고 KB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종합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KB페이는 기획단계부터 KB금융계열사 및 다른 금융회사와 연계를 염두해 출시됐으며 올해 초부터는 기존 KB국민카드앱들의 주요기능을 KB페이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4월 신한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결제 신한페이판을 기반으로 종합결제 플랫폼 신한페이를 내놨다.
향후 신한페이를 통해 신한금융투자,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으로 연계를 넓히고 종합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개인별 비금융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간편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오픈뱅킹 고객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모두 올해 안으로 간편결제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개발에서 출시까지 시일이 걸리는 데다 차별성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아 고객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픈뱅킹 도입 이후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카드사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종합지급결제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합지급결제업자가 되면 독립적으로 계좌를 발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이 은행계좌를 이용하지 않아도 예금 및 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카드회사의 플랫폼을 통해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합지급결제업을 추진하는 데 오픈뱅킹은 필수요소로 꼽혀왔다.
카드회사가 종합지급결제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2020년 11월 국회에 발의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법이 개정되면 카드회사의 겸업가능업무를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