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시작했다.
구주주청약에서 나올 실권주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취득 규모가 결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1일부터 12일까지 유상증자 구주주청약을 진행한다. 유상증자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엔지니어링의 신주발행 규모는 모두 1억5600만 주로 1조2651만6천만 원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존주주들은 1주당 3.37주를 배정받고 배정물량의 최대 20%까지 초과청약도 가능하다.
기존주주들이 배정을 포기한 실권주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일반청약을 받는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3월2일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다.
발행신주의 20%를 배정받는 우리사주조합은 이미 초과청약 의사를 나타냈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0.91%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SDI와 삼성물산도 초과청약은 아니지만 배정물량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주가가 신주발행가액을 웃돌고 있는 데다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많아 유상증자 참여요인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의 관심은 유상증자 성공 여부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취득 규모에 쏠려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대 3천억 원 규모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 삼성SDS 지분 일부를 처분해 실탄도 마련했다.
이 부회장이 3천억 원을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산술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최대주주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구주주청약이 흥행해 실권주가 많이 나오지 않고 일반공모에도 청약수요가 대거 몰릴 경우 이 부회장이 소규모 지분을 취득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유상증자 이후 주가의 향배도 관심사다. 아직 유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상증자 청약 첫날인 11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5.91% 하락한 1만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 8110원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신주인수권(상장가 2690원)을 포함한 유상신주 취득가격 1만8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지분가치로 보면 구주주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사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의 경우 손해를 보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