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올해에도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단독대표체제 2년차를 맞아 안정적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자기자본 5천억 원 이상, 2조 원 미만의 중소형증권사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12억 원, 순이익 111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3093.93%, 순이익은 1551.62% 증가했다.
중소형증권사 가운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천 억 원을 넘긴 곳은 유안타증권뿐이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 1226억 원과 순이익 1050억 원을 모두 1개 분기 만에 뛰어넘으며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증시 거래대금 증가세가 1분기에도 이어진 덕분에 877억 원의 수탁수수료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6.81% 늘었다.
또한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공모주펀드 등의 취급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도 각각 43.76%, 142.36% 증가한 80억 원,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궈 사장으로서는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700억 원가량이 2008년 투자한 알토스벤처스4호 펀드(Altos Ventures IV)의 평가이익인 점은 아쉬울 수 있다.
유안타증권이 보유한 알토스벤처스4호 펀드 지분의 장부가액은 2020년 연말 기준 230억 원 수준이었는데 2021년 1분기 말에는 953억 원으로 뛰었다.
알토스벤처스4호 펀드의 평가이익 약 700억 원이 유안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는데 이는 일회성이익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2008년 알토스벤처스4호 펀드에 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3%를 확보했다. 알토스벤처스는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쿠팡, 직방, 토스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로 잘 알려졌다.
알토스벤처스4호 펀드의 투자회사인 쿠팡과 미국 게임회사 로블록스가 3월에 나란히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지분가치가 크게 뛰었고 유안타증권이 보유한 알토스벤처스4호 펀드 가치도 덩달아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1412억 원)에서 일회성이익에 해당하는 700억 원대의 평가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지난해 영업이익(1226억 원)의 절반을 웃돈다.
평가이익 효과에 기대지 않더라도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하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이미 벌어들인 것인데 궈 사장으로서는 ‘역대 최대 분기실적’이라는 성과에는 변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궈밍쩡 사장은 대만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에서 기업금융부문 임원을 역임했고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유안타벤처캐피털, 홍콩 유안타증권 등을 거쳤다. 2019년 3월 유안타증권 대표로 선임되면서
서명석 전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유안타증권은 2020년 서 전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궈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했다. 2014년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재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단독대표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궈 사장은 올해 단독대표 2년 차를 맞았는데 유안타증권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 단독대표로 밀어준 모기업인 대만 유안타 그룹의 믿음에 화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