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늘리더라도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지 불확실하다는 미국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증권분석지 마켓워치는 25일 증권사 웰스파고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에게 현재 주가 수준에서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고하기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이 당분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증가하겠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가는 테슬라가 앞으로 10년 동안 12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웰스파고는 테슬라 목표주가 590달러,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했다.
24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606.44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웰스파고가 제시한 주가는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웰스파고는 "테슬라가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내년부터 모델3과 모델Y 등 주력차종 생산을 늘릴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 수요는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등 테슬라의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경쟁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차 출시도 확대되면서 불리한 영업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외부업체에서 전기차배터리를 사들이는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테슬라의 전기차 수익성 하락을 이끌어 주가 상승여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그럼에도 웰스파고는 테슬라가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전기차시장 성장이 여전히 각국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정책 변화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38개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테슬라 주식에 매수의견을 낸 곳은 16곳, 중립의견을 낸 곳은 13곳, 매도의견을 낸 곳은 9곳이다.
증권사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은 598.92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