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 사절단으로 미국 재계인사들을 두루 만나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4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현지시각으로 21일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일정에 경제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동행했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끝난 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과 한국의 경제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브리핑에도 참석했다.
미국 유력 경제단체 및 싱크탱크 대표들과 모임도 가졌다.
최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BRT(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추진해 한국과 미국 재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BRT는 애플, 아마존, 월마트, 제너럴모터스, 존슨앤존슨 등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경제단체로 1972년 세워졌다. 전미제조업협회,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미국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최 회장은 볼튼 회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정신’에 바탕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아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서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고객, 근로자, 거래 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을 말한다.
최 회장은 20일에는 제이슨 옥스먼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 회장, 롭 스트레이어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 부회장과 회의를 열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동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은 물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반도체와 정보통신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역동적 대미 투자, 안정적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정보통신분야에서도 한국과 미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채널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옥스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경제 재건과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며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는 앞으로 대한상의와 긴밀한 대화로 두 나라의 경제우호를 더욱 증진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과 회의를 하는 등 미국 전략분야 전문가들과 협력을 다졌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최태원 회장은 미국 방문기간에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한국과 미국 경제계 사이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며 “대한상의는 이번 방미활동을 토대로 미국과 교역, 투자, 공동 연구개발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