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기업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가 나란히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선데이토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데브시스터즈는 적자로 전환했다.
◆ 선데이토즈, 지난해 실적 반토막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매출 796억5846만 원, 영업이익 255억1044만 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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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44.7%, 영업이익은 58.1% 감소했다. 실적이 반토막 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2.02%로 나타났다.
선데이토즈는 2012년 모바일게임 ‘애니팡’ 흥행에 성공해 2013년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그 뒤 끝없는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애니팡을 이을 흥행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상하이 애니팡’ 기대에 미치지 못 했고 ‘애니팡 맞고’는 선전했지만 출시시기가 11월이라 매출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선데이토즈는 올해 애니팡 캐릭터를 앞세운 신작 7종을 대거 출시해 실적반등을 꾀한다. 선데이토즈가 한 해에 7종의 신작을 내놓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그 만큼 실적회복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매이션사업과 오프라인 캐릭터사업에도 나서는 등 ‘애니팡’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2015년은 '애니팡' 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와 신작 게임들의 시장 안착, 매출 다변화의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기존 게임들의 흥행과 함께 국내외 시장에 창사 이래 최다 신작 출시가 예정된 만큼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데브시스터즈, 적자전환
데브시스터즈도 흥행신작을 내는 데 실패하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41억3447만 원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도 195억4649만 원에 그쳐 2014년보다 71.8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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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왼쪽)와 김종흔 공동대표. |
‘쿠키런’에 안주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신작을 1종도 선보이지 못하고 주력게임 쿠키런에 전적으로 의존했는데 쿠키런의 인기가 예전만 못했다.
다만 지난해 캐릭터사업에서 매출이 2014년 대비 42% 급증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캐릭터사업에서 매출 18억 원을 냈다.
데브시스터즈가 부진한 게임사업에서 활로를 찾으려면 흥행신작을 내놓아야 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대표작 ‘쿠키런’을 잇는 ‘쿠키런2’를 내놓기로 했는데 쿠키런2가 쿠키런의 인기를 이을지 주목된다.
이지훈, 김종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2015년은 성장 측면에서 부진한 한 해였지만 향후 수년간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신작 '쿠키런2'를 시작으로 개발 라인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