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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저가매수 기회일까, 머스크 이어 각국 정부 규제도 시한폭탄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5-21 15: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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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변동성을 크게 보이며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와 조정을 거쳐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한 달 사이 40%가량 빠지며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중국에 이어 미국도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트코인 저가매수 기회일까, 머스크 이어 각국 정부 규제도 시한폭탄
▲ 비트코인 이미지.

2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시세 하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입에서 시작됐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천정부지로 상승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한 달 사이 급락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4월14일 8042만 원에서 한 달 만에 40%가량 주저앉았다. 5월21일 오후 2시 기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5017만 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테슬라는 2월8일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자동차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올해 3월24일 트워터를 통해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5월12일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것이 비트코인 기초체력(펀더멘탈)을 평가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제쳐두고서라도 개인의 말 한 마디에 시세가 요동치는 것만 봐도 건전한 투자자산이 아니란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은 결국 거품이며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화폐 낙관론자로 알려진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는 튤립 파동(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에 관한 투기 광풍)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4월21일에도 트위터에 "단기간 이뤄진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 매우 거품이 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CNN방송도 이날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가상화폐시장을 놓고 거품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가 조정을 거쳐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30~40% 변동성은 일반적이며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델라노 사포루 뉴스트리트어드바이저 그룹 최고경영자는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오지 않을 좋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도 20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자산이라도 이런 시점은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며 "비트코인이 개당 50만 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여전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시세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앞으로 나올 각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가상화폐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질 수록 각국 정부들은 규제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민간 주도와 가상화폐 발행과 거래를 모두 금지하고 있는데 18일 가상화폐를 금융시장에서 사용해선 안된다는 공고를 다시 발표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화폐 관련 컴퓨터 작업의 72%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미국도 가상화폐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1일 1만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에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 급락은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철회와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시장 규제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며 "저가매수 기회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앞으로 각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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