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은 24일까지 클라우드서비스와 리브모바일플랫폼단 서버개발자를 비롯한 디지털 직무 전문직군 수시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 KB국민은행 채용홈페이지 > |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인재 확보를 위해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토스 등 빅테크 기반 금융회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 디지털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4일까지 클라우드서비스와 리브모바일플랫폼단 서버 개발자를 비롯한 디지털직무 전문직군 수시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통상적으로 하반기 공채를 통해 인력을 선발하지만 디지털 인력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시채용을 확대한 것이다. 다만 하반기 진행될 공채는 예정대로 실시된다.
우리은행도 28일까지 디지털 정보기술 부문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특히 이번에 채용되는 인원에게는 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디지털금융 MBA과정 통해 디지털금융시장에서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른 뒤 디지털·정보기술 부서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은행 역시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 분야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실물 점포가 축소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관련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급하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인재 수시채용 확대기조와 관련해 "급격한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정보기술 관련 인재 자체가 적다"며 "시기와 상관없이 이들을 확보하는 것이 은행권의 과제다"고 설명했다.
최근 빅테크 기반 금융회사가 공격적으로 인력확충에 나서면서 디지털인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기업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분기 토스 등 6개 계열사에 340명을 새로 채용했다. 이 가운데 개발 관련 인력이 절반이 넘는 200여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경력직 입사자들 가운데 금융권 출신 비중이 1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도 1월부터 금융IT 개발, 서버 개발 등 자리에서 세 자릿수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전통은행은 성과체계도 보수적이고 IT부문이 일종의 '변두리'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며 "능력있는 개발자가 수평적이고 열려있는 성장기업이나 스톡옵션으로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는 회사를 놔두고 전통은행을 선택할 유인이 적다"고 바라봤다.
앞서 2017년 3월 카카오뱅크에 파견을 나갔던 KB국민은행 직원 11명 전원이 복귀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려 기존 은행권에 상당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최근 빅테크 기반 금융회사가 몸집 불리기에 들어가면서 인력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은행권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