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가 셀트리온의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지분투자를 계기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항체약물복합체 원천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21일 “셀트리온은 4월 이사회를 열고 영국의 항체약물복합체 개발 전문기업인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지분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진다”며 “이는 레고켐바이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레고켐바이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익수다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복합체(ADC) 관련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계약을 맺었으나 익수다테라퓨틱스가 국내에서 생소한 기업이라는 이유로 이때의 기술이전은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기술이전 계약을 놓고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체약물복합체 관련 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도 바뀔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얼마나 투자할지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된 적 없지만 셀트리온이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의 경쟁력을 주목했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이미 글로벌시장에서는 다수의 인수합병(M&A), 기술이전 계약 등을 통해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을 향한 관심이 확인된 바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도 항체약물복합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항체약물복합체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신약 개발기술이다.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가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복합체 기술 ‘콘쥬올’과 ‘레고케미스트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뒤 2021년 3월 말까지 항체약물복합체 관련 6건, 합성신약 관련 3건 등 모두 9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