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5-20 15: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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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과 2차 접종에 서로 다른 백신을 사용하는 ‘교차접종’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유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백신접종분석팀장은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들에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등 국내에서 허가된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 항공사 승무원이 4월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진. <연합뉴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 논의가 확대되자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시험에는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접종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이 연구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기초자료로 사용될 것이다"며 "코로나19 백신의 허가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400~500명 정도를 임상시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교차접종하더라도 면역효과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나왔다.
스페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접종한 사람들보다 면역 반응이 30~40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60세 이하와 55세 이하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등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을 2차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이밖에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과 관련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