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동조합이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의 산업은행 회장 내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 전 부회장의 회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금융위원회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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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업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위원장.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4일 성명에서 “이 전 부회장을 차기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한 것은 전형적 비전문가형 낙하산 인사”라며 “부적격한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산업은행의 미래를 담보할 정책금융에 정통한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이 내정자는 민간 은행 등에서만 일해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특성과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40년 이상 금융권 경력을 쌓았지만 한일은행,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 등 민간 금융기관에서만 근무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금융위원회가 이 내정자의 임명을 제청한 것은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지원을 한 대가로 주어진 ‘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 1300여 명의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주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를 맡았던 영남대학교 출신으로 현재 영남대 특임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산업은행 노조는 “산업은행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한국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책무가 있는데도 정부가 부적격한 낙하산 인사를 자행했다”며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명예를 걸고 이 내정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온힘을 모아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