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ESG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해 친환경 기업투자 등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ESG경영체계를 강화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ESG경영 기조를 뒷받침하는 데 발을 맞추고 있다.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천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2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이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ESG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사업이나 환경 관련 기업 투자 등에 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폐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기업 투자를 집행하며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며 사회 및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 7월 신재생에너지 기술투자 합작회사인 한국신재생투자 설립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관련된 투자상품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년 8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증권업계 탈석탄흐름을 이끌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밖에 일본·영국 태양광 발전, 독일 및 핀란드 풍력발전 지분펀드 등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정 사장은 올해 5월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 전략 및 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ESG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정 사장이 ESG경영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ESG경영 강화기조에도 발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ESG 평가에서 ESG 종합등급 B를 받는데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환경부문 D, 사회구조부문 B+, 지배구조부문 B+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사가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종합등급 A,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B+ 등을 받은 것에 비춰보면 아쉬움이 있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그룹 전체로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4월 사회공헌사업담당을 신설하면서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전략 및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스타트업 지원 등 사회와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한 공익재단 설립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5월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ESG펀드를 새로 만들면서 ESG경영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상황에 맞춰 ESG체계를 견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