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직접 개발한 스포츠카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고급차시장을 공략한다면 기아차는 스포츠카를 통해 고급차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
|
▲ 기아차가 2015 서울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노보(NOVO)'. |
4일 로이터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4도어 스포츠카 ‘CK’(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CK에 배기량 2.0~3.0리터의 고성능 엔진과 후륜구동(뒷바퀴굴림) 방식이 조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기아차가 연간 6만여 대의 CK를 글로벌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기아차가 스포츠카를 내놓을 경우 1996년 출시된 ‘엘란’에 이어 두 번째 스포츠카가 된다. 당시 기아차는 영국 로터스로부터 기술과 판매권을 인수한 뒤 엘란을 들여와 국산화했다.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스포츠카는 CK가 처음인 셈이다.
기아차가 스포츠카를 통해 고급차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기아차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면 고급세단이나 스포츠카 등 고급차시장에 신차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스포츠카시장은 승용차시장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자동차회사가 보유한 디자인 역량과 기술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에 비해 수익을 얻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들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네시스 EQ900은 국내에서 지난해 12월 출시돼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올해 북미 시장에 G90이란 이름으로 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