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1-05-16 12: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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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50조 원을 넘어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초부터 5월1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50조9836억 원에 이른다.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초부터 1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50조9836억 원에 이른다. <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연간 코스피시장 순매수 금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47조4907억 원을 순매수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5월1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98조4742억 원 정도다.
월별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1월에 가장 많은 22조3384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전체 순매수 규모의 43.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2월 8조4381억 원, 3월 6조9402억 원, 4월 5조8355억 원 등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5월 코스피지수가 3250선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순매수 규모도 7조269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보인 뒤 3거래일 연속으로 1%대 하락할 때도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7조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몰린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새로운 종목들이 공모할 때마다 새로운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카카오뱅크 등 대형기업들이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어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3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에는 63조6천억 원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 청약에는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이후인 4일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78조 원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또 미국과 중국 증시가 다소 부진하면서 해외로 빠져나갔던 개인 자금이 돌아올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흐름이 좋지 않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정 연구원은 "개인들은 지난해부터 주가가 오를 때는 팔고 내릴 때는 매수하면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장이 하락 이후 이른 시간 안에 반등하지 않고 길게 횡보하면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회의적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